고액자산가 돈 수십조 굴리는 강남 스타PB…CEO보다 연봉 많았다

입력 2024-03-22 18:39   수정 2024-04-01 19:43


증권회사 소속 ‘강남 스타 프라이빗뱅커(PB)’가 사장보다 많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은 최근 6년 동안 250억원 넘게 벌었다. 기업 오너 일가와 대기업 임원 등의 자산을 굴리면서 회사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 지점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56억9400만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퇴직금을 제외한 연봉만 따지면 증권가 최고 연봉자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44억200만원),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42억500만원)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강 지점장은 ‘연봉 5억원 이상 일반직원’의 개별연봉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254억원을 받았다. 그 전의 연봉까지 합치면 3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966년생인 그는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있는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고액자산가 자산 관리를 돕는 베테랑 PB다. 그가 굴리는 고객 운용 자산은 수십조원대로 알려졌다. 대기업·중견기업 오너 일가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요 임원들이 그의 고객이다. 그는 해외 유망 기업 주식 등의 포트폴리오를 권유해 고객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지점장과 함께 ‘강남 PB 투톱’으로 통하는 박정숙 대신증권 상담실장도 지난해 15억6800만원을 받았다. 이 증권사 오익근 사장 연봉(12억7200만원)을 넘어섰다. 박 실장의 급여는 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 15억원 이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연봉은 42억원에 달했다.

그는 1970년생으로 대신증권 강남대로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계약직 PB로 수조원대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를 주식과 채권, 펀드 등에 고르게 배분해 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고객 자산을 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등으로 회사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객인 기업 오너가의 자금 조달과 매각 작업 등을 회사 IB사업부와 연결한 경우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적잖은 거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타 PB는 운용 성과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면서 굴리는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불어난 사례가 많다”며 “작년 IB나 부동산 금융 분야가 침체를 겪으면서 스타 PB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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